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관람 후기

2024. 2. 2. 13:40책 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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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전시회를 관람하고 왔다. 중3인 아이는 작년 역사 시간에 인도에 대해 배운 기억을 떠올리며 이 전시회를 미리 보았다면 도움이 되었을 거라 말을 해서 함께 웃었다. 전시회 관람 후기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관 앞

 

스투파 Stūpa : 유골을 매장한 인도의 화장묘. 탑파(塔婆) ·탑(塔)이라는 말도 스투파에서 유래하였다. 인도에서는 석가모니가 입적했을 때 불사리(佛舍利)를 8등분하고 8개의 불탑을 만들어 보관하였다. 아소카왕 때 이 불사리를 재발굴하여 8만 4000의 탑에 분납하였고, 이것이 불교도들의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 후에도 많은 스투파가 건립되어 예배의 대상 또는 봉헌(奉獻)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스투파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는 남인도 불교미술품을 감상하며 석가모니의 삶과 불교의 전파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기원전 5세기,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아래에서 태어난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시작된 불교는, 수백 년에 걸쳐 데칸 고원을 넘어 남인도로 전해졌다. 석가모니의 고향과는 기후도, 풍습도 다른 그곳에서 불교는 생명력 넘치는 신들과 마주하며 싱그럽고 풍만한 미술을 꽃피운다.  남인도의 신비한 미술품을 감상해 보자.

 

신비의 숲: 풍요로운 자연, 신비로운 생명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넝쿨 식물과 전설 속에서나 볼 법한 신기한 동물들이 남인도 미술에 자주 등장한다.

연꽃 넝쿨과 함사(전설의 새)
위: 보물을 쏟아내는 연꽃 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연꽃

 

입에서 연꽃을 뽑아내는 자연의 정령들
풍요의 신 락슈미
마카라는 물 속에 사는 전설 속 동물로 불교와 관련있게 등장한다.
스투파를 지키는 마카라

'약샤'와 '약시'는 나무에 깃들어 풍요를 가져오는 정령으로 남성은 약샤, 여성은 약시이다. 또 머리가 여럿 달린 뱀 '나가'는 원래 힌두교의 정령들이지만 불교가 전파되며 불교의 수호신처럼 등장을 한다.

약샤
약샤
약시
사람 뒤에 있는 뱀이 '나가'

조각들을 보면 코가 깨진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아들을 낳기 위해 돌부처의 코를 갈아 먹었다고 하는데 이 나라도 그런가 궁금했다. 어디 자료를 보니 그런 것은 아니고 워낙 코는 깨지지 쉬운 부분이라고..ㅎㅎ

 

여러 나라와 교류했던 마우리아 왕조의 유물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3대 왕인 아소카 왕은 불교를 인도 전역에 전한다. 마우리아 왕조의 수도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은 마우리아 왕조의 활발한 국제교류상을 보여준다.




로마에서 제작한 포세이돈상 큐피트를 장식한 손잡이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원반

 


부처님의 설법은 사자의 울음소리인 사자후에 비유된다. 이처럼 사자는 불교에서 아주 중요한 동물이다. 동물의 왕 사자는 불교를 넘어 서아시아와 그리스 등 다른 문화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사자를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당시 인도가 주변 국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자가 그냥 사자가 아니라 상상의 동물로 변한 사자라는 것이 좀 특이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처럼 여러 동물이 합쳐진 모습으로 새와 사자의 모습이 결합되어 있다. 

날개 달린 사자 기둥 장식
그리핀(독수리와 사자 모양이 섞여 있는 전설의 동물)

피프라와 스투파 출토 사리

기원전 5세기, 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오랜 수행 끝에 깨달움을 얻어 샤카족의 깨달은 자라는 뜻의 샤카무니 즉 석가모니라 불린다. 석가모니는 갠지스강 남쪽 쿠시나가라에서 윤회의 굴레를 벗고 열반에 들었다.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왕이나 성자의 장례를 치르듯 그의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사리를 스투파에 묻었다. 스투파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룸비니와 카필라바스투 등 북인도 여덕 곳의 성지에 세웠다. 그로부터 약 150년 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 아소카왕이 인도 전역에 불교를 전하고자 갠지스강 유역의 스투파에서 사리률 꺼내 나눈 뒤 8 4천개의 스투파에 다시 모셨다. 전시된 사리는 네팔과 국경을 맞댄 북인도 피프라와 스투파에서 출토된 것이다. 여기에서 받견된 사리 단지 안에서는 유골과 함께 금이나 진주, 꽃 모양으로 만든 보석이 섞여 있었다. 이는 아소카왕이 나중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꺼내어 다시 나 때 넣은 보석으로, 사리와 똑같이 귀중하게 여겨졌다.

사리를 담았던 단지
스투파 모양의 사리병(수정으로 만들었다)
피프라와 출토 사리와 보석들
석가모니의 사리를 담은 스투파
석가모니의 상징을 담은 스투파
머리 다섯인 뱀 나가가 지키는 스투파

 

무불상 시대 : 상징(빈 대좌, 발자국, 수레바퀴, 불타는 기둥)으로 석가모니를 대신하다

석가모니 이야기를 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석가모니 없이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다. 분명 석가모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도 보이지 않거나,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나무 아래 빈 대좌와 발자국 또는 태양처럼 빛나는 수레바퀴처럼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리고 모두 그곳에 석가모니가 있다고 암묵의 동의를 나눈다. 석가모니가 보이지 않아도 그의 존재를 믿게 하는 힘, 스투파 속 상징에는 그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힘이 있다.

빈 자리를 향한 경배
빈 대좌와 발자국은 석가모니가 있음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스투파를 둘러싼 울타리 기둥
태양처럼 빛나는 바퀴
법륜과 마카라
법륜을 향한 경배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남인도의 석가모니 이야기

인도 남쪽에 전해진 석가모니의 이야기는 남인도 사람들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게 활기차고 신나는 이야기로 조각되어 전한다. 석가모니의 전생과 현생을 스투파에 조각하였다.

토끼로 태어난 전생이야기
암소로 태어난 이야기와 사리쟁탈전
이번 생 이야기
석가모니가 악마를 물리친 이야기
마카라, 코끼리 그리고 석가모니의 성도 이야기
깨달은 직후부터 첫 설법까지

주인공 석가모니의 등장 : 예배의 대상인 불상으로 

불상
불상
불상

기독교도인 나는 불교 미술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번 전시회 관람을 통해 인도의 불교 문화를 이해하고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나온 미술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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