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은, 우리의 사랑법 감상

2024. 10. 5. 19:00책 서평 독후감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수필집을 읽었다. 

기억을 건져 올려 글을 썼다는 작가는 조각조각 남아 있는 유년의 기억부터 학창 시절, 워킹맘으로 살던 교사 시절,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에서 글감을 찾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 이야기가 아닌데도 나의 이야기 같다. 나보다 연배가 높은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그 시절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감을 잘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옛날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날로그 그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흐뭇해졌다. 예전 공선옥의 '그 시절 우리들의 집'을 가르칠 때 아이들은 공감하지 못하는데 나 혼자 옛날 감성에 젖어 옛날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 감성인 가족애와 우정, 사랑, 이별, 슬픔, 감동 등을 잘 길어 올린 작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글솜씨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하루만에 한 권을 다 읽었다.

'지하실 배변 사건'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여우와 신포도를 떠올리게 하는 '운전면허증 취득 도전기'도 재미있었다. 

이제 중년을 넘어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하는 요즘 난 퇴직 후 어떤 삶을 살까를 고민하고 있다. 남영은 작가처럼 나도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우리의 사랑법'

가을은 책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