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5. 19:00ㆍ책 서평 독후감

오랜만에 수필집을 읽었다.
기억을 건져 올려 글을 썼다는 작가는 조각조각 남아 있는 유년의 기억부터 학창 시절, 워킹맘으로 살던 교사 시절,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에서 글감을 찾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 이야기가 아닌데도 나의 이야기 같다. 나보다 연배가 높은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는 그 시절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감을 잘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옛날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날로그 그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흐뭇해졌다. 예전 공선옥의 '그 시절 우리들의 집'을 가르칠 때 아이들은 공감하지 못하는데 나 혼자 옛날 감성에 젖어 옛날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인간의 보편적 감성인 가족애와 우정, 사랑, 이별, 슬픔, 감동 등을 잘 길어 올린 작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글솜씨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하루만에 한 권을 다 읽었다.
'지하실 배변 사건'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여우와 신포도를 떠올리게 하는 '운전면허증 취득 도전기'도 재미있었다.
이제 중년을 넘어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하는 요즘 난 퇴직 후 어떤 삶을 살까를 고민하고 있다. 남영은 작가처럼 나도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우리의 사랑법'
가을은 책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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