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서 울다 (공선옥) 감상 및 정리

2023. 1. 25. 00:13소설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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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정희는 남편과 함께 마련한 도시의 새 아파트로 이사한 후, 소음으로 가득 찬 그곳을 ‘한데’라고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녀는 결국 돌쟁이 막내를 놀이방에 맡긴 채 소음 없는 집을 찾아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녀는 뒷마당이 있는 시골 집을 발견하고는 남편에게 시골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남편은 서울 집을 밑천 삼아 더 큰 집을 장만할 생각을 하지 않고 시골로 가자는 아내가 못마땅하고 정희는 정희대로 소음 가득한 시멘트 공간에서의 삶에 지쳐 시름시름 앓게 된다. 결국 합의점이 도시의 집을 세를 놓고 시골 집을 사는 것이었다. 도시의 ‘집도 아닌 집’을 세놓은 돈으로 정희는 시골의 ‘집’을 샀고 그녀의 남편은 도시의 멀쩡한 집을 맥없이 세놓아 ‘집도 아닌 집’을 산 폭이었다.

팔자에도 없던 ‘전원생활’을 하게 된 남편은 그 덕분에 길어진 출퇴근길이 주는 스트레스를 툭하면 그녀에게 쏟아 내곤 했지만 동네 입구에 사는 소아과 간호사와 카풀을 하면서 잔소리가 덜해졌다. 시골로 이사하여 다행히 아이들도 그런대로 잘 적응하고 시어머니도 노인들 특유의 자연 친화력으로 도시 살 때와는 사뭇 다른 건강하고 온화한 ‘시골 할머니’가 되어 가는 중이었지만 시골 집의 생활은 정희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녀가 산동네 살 때 들었던 것과 비슷한 번개탄 장수의 트럭 확성기의 소음이 시끄럽고 사냥꾼의 총소리도 불안했다. 어느 날 옆집 할머니가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 가자 정희는 다시 도시로 이사 가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낯선 남자가 자기 아이에게 함부로 하는 것을 보고는 허둥지둥 운전을 해서 시골로 내려온다. 오는 길에 만난 번개탄 트럭에는 아이가 타고 있었고 번개탄 장수는 아이의 엄마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정희는 간고등어를 사지만 지갑이 없어 외상을 한다. 트럭의 아이가 손을 흔드는데도 같이 흔들어 줄 정신이 없는 그녀는 시내 주차장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치고는 다시는 시내로 가서 집을 보는 일이 없을 거라고 결심을 한다.

 

 

<글의 구성>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정희는 어렵게 장만한 도시의 아파트를 ‘한데’로 인식하며 시골집을 보러 다님. 남편을 설득하여 아파트를 세놓고 너른 뒷마당이 있는 시골집으로 이사를 감. 남편과 갈등을 겪으며 시골집으로 이사왔지만 시골은 기대했던 것처럼 평화롭고 고요한 곳이 아니었음. 사냥꾼들과 다투고 다시 도시의 집을 보러 다니지만 주차장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 놀라서 돌아옴. 시골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번개탄 장수를 만나 시골에서의 삶에 위안을 찾게 됨.
 
 
<작품 정리>
 
갈래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성격 사실적
주제 삶의 가치가 다른 현대인의 갈등과 폭력적 도시에 대한 대응 의지
특징 도시와 시골 등 서로 대비되는 소재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음.
역순행적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음.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구성됨.

제목 한데서 울다의 의미

주인공 정희는 자신의 어머니가 한데추운 곳, 까딱하다간 얼어 죽는 곳으로 표현했던 데에서 한데라는 말을 배웠다. 정희는 개울을 복개해서 주차장으로 만들고 흙길은 아스팔트 도로로 바꾸어 마침내 고요하던 동네 전체가 자동차 소음으로 가득 차게 된 도시를 한데로 인식하고 있다. 결국 정희는 삭막하게 변해 버린 도시인 한데까딱하다가 죽는 곳으로 생각하며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즉 이러한 정희의 상황을 제목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정희의 행동

과거 현재
어렵게 도시의 아파트를 샀지만 한데로 변해 버린 소음 가득한 도시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아파트에서 벗어나고자 함.
평온할 것이라고 믿었던 시골집에서의 생활이 확성기 소리와 총소리에 의해 깨지면서 다시 도시의 집으로 이사 갈 결심을 함.
다시 도시로 이사하기 위해 집도 아닌 집을 구하러 도시에 옴.
도시의 주차장에서 낯선 남자가 시비를 걸어 놀라서 돌아옴.
평소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번개탄 장수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며 시골에서 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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