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따뜻한 웃음과 감동의 힐링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설 특선 영화

2023. 1. 19. 01:18영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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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했던 영화.
여전히 뭉클한 감동이 있고 웃음이 있는 영화다.

이병헌과 박정민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중간중간의 코믹적인 요소가 보는 이를 웃고 울게 만든다.
또한 아름다운 장면과 연주회를 온 것 같은 웅장한 피아노 선율이 행복을 준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주인숙(윤여정)은 어린 아들 김조하(이병헌)을 두고 도망쳐 나온다. 맨발로 뛰어나와 강물에 빠져 죽으려 했지만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죽음을 넘긴다. 그녀는 다시 결혼하여 아들 오진태(박정민)을 낳아 진태와 둘이 살고 있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아로 게임과 피아노에 절대적인 소질이 있다. 언제나 "네" 라고만 말하고 라면을 좋아하는 진태를 엄마 인숙은 온갖 정성을 다해 양육해 왔다.
한편 우리 나이로 38살인 조하는 전WBC 동양 챔피언이었으나 심판을 폭행한 사건으로 지금은 선수들의 스파링 상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화방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친구를 만나러 간 조하는 식당일을 하고 있던 엄마를 우연히 만나지만 어색하기만 하다.

비를 맞으며 돌아오던 길에 조하는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무사히 퇴원을 한다. 그런 조하에게 한가율(한지민)의 엄마(문숙)는 상습범 아니냐고 묻지만 조하는 '운동하는 사람을 뭘로 보느냐'며 그냥 나간다. 어렵게 자랐지만 반듯하게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마 인숙은 친구를 통해 조하를 찾아가게 되고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했다고 하는데 조하는 그런 것이 왜 궁금하냐며 퉁명스럽게 답한다. 있을 곳이 마땅찮던 조하는 엄마의 집에 들어가 동생 진태를 처음 만난다. 진태 방에 있는 장난감들과 사진을 보며 조하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자신의 처지가 더 서글프다.

자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조하는 모든 면에서 진태가 못마땅하다. 잠결에 서로 놀라 깼는데 소리를 지르며 통제가 안 되는 진태를 한 방에 쓰러쓰리자 진태는 형만 보면 벌벌 떨고 포수 마스크를 찾는다. 이 심각한 상황이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 때문에 얼마나 웃기던지. 조하는 진태가 게임을 잘하는 걸 인정한다.

어느 날 한가율이 조하를 찾아와 사고난 날 운전을 한 건 자기라며 사과를 한다. 조하는 자신을 공갈범 취급했던 상황을 기분 나빠하고 그런 조하에게 원하는 돈을 주겠다고 한다. 조하는 200만 원을 부른다. 돈을 찾아오라고 시키러 가던 한가율은 넘어져 의족이 그대로 노출된다. 조하는 그런 다리로 살아가는 한가율에게 깡이 좋다고 말하자 가율은 사고 나던 날의 일을 말해 준다. 자신이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은 얘기까지.

조하는 어린 자기만을 두고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섭섭함과 이제 와서 잘해주려 노력하는 엄마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돈이 생기면 집을 나가겠다고 한다.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 온 엄마는 진태를 복지관에 데려다 주라고 부탁한다. 조하와 둘이 가라는 말에 오줌을 싸는 진태. 다음날 진태는 버스를 타고 가다 대변이 급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파트 단지에 실례를 하고 이 일 때문에 조하와 진태는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엄마는 진태가 복지관에 안 왔다는 말에 걱정이 되어 나왔다가 진태가 경찰서에 갔었다는 말에 내막을 들어보지 않고 조하를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하며 나무란다. 조하는 섭섭함이 분노가 되어 킥복싱 스파링 상대를 반칙까지 하며 때리고 엄마는 조하를 두고 집을 나오던 날의 일을 회상한다.

조하는 500만원을 모으면 캐나다로 갈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인숙은 부산에 일을 도와주러 가야 한다며 조하에게 진태를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조하와 진태는 같이 시간을 보내며 친해진다. 불량배들에게서 조하가 진태를 구해주는 장면, 진태에게 잽을 가르쳐주다가 오히려 조하가 맞아 코피가 나는 장면은 웃음이 폭발하는 장면이다.

인숙이 떠나기 전 식구들이 처음으로 외식을 한다. 조하의 예능 본능은 사진 찍을 때도 나온다. 잠든 진태를 업고 와서 방에 내려놓자마자 일어나는 진태. 저 새끼 안 잤어라는 조하의 말에 관객들은 빵빵 터진다.

인숙은 떠나기 전 조하에게 저번 일을 사과하고 진태를 부탁한다. 와인을 놓고 둘이 나누는 대화, 그 때 조하가 보여주는 브레이크 댄스가 압권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이기도 했다.

엄마가 떠나고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전단지를 돌리러 나갔다가 진태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다. 공연을 본 사람들이 돈을 주고 그 돈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에 놀란다. 조하는 진태가 보던 스마트폰 속의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한가율이란 것을 알고 진태와 함께 한가율의 집으로 찾아간다.

한가율은 교통사고 이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 한 번도 피아노를 치지 않았고, 조하의 진태좀 봐달라는 부탁도 거절한다. "한가율 예뻐요"를 외치는 진태. 돌아가기 전 피아노를 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한가율이 내려와 헝가리안 무곡을 같이 연주하고 들어오던 회장님도 그 모습에 감격한다.

진태는 콩쿨을 준비하여 대회를 나가 우수한 실력을 뽐냈지만 상을 받지 못한다. 한가율은 콩쿠르의 주최자인 선생을 찾아가 왜 진태가 상을 못 받았느냐며 진태의 천재적인 실력을 어필한다. 한가율은 한밤중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어머니 회장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한다.

조하는 다시 진태와 같이 전단지를 돌리러 갔는데 진태가 사라진다. 그때 서류를 가지러 집에 온 엄마는 진태가 없어졌다는 소식에 정신이 나간다. 음반 가게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진태를 보자 조하는 화를 내고 엄마는 다시 조하의 뺨을 때린다. 언제나 엄마는 진태 편만 든다. 모자 속으로 보이는 엄마의 머리.

조하는 불길함을 느끼고 식당으로 가서 엄마가 부산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수정이 엄마 홍마담(김성령)을 통해 인숙의 병을 알게 된다. 조하는 진태의 피아노를 다 부수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찾아가 엄마와 나를 때린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며 다시 엄마를 괴롭히지 말라며 연을 끊겠다고 한다.

가율의 엄마 회장님은 프레데릭학원 원장을 찾아가 갈라콘서트에 진태가 연주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는다.
조하는 엄마의 병실을 찾고 캐나다로 떠날 거라 얘기한다. 진태를 부탁하는 엄마에게 조하는 왜 자기를 데리고 떠나지 않았느냐고, 자기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냐고, 자기도 어렸었다고 맺힌 말들을 쏟아내고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태어나면 너만을 챙기는 엄마가 되겠다고 오열한다.

캐나다로 가기 위해 공항에 있던 조하는 진태의 인터뷰를 보게 된다. 조하의 좌우명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무하마드 알리"를 얘기하는 동생을 보고 그는 발걸음을 돌린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엄마를 모시고 콘서트 장으로 가는 조하. 진태의 콘서트가 시작되고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연주에 엄마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고 모든 관객들은 감동하며 환호한다. 정말 진짜 연주회를 보는 것 같은 감동으로 전율이 흐른다.

연주회가 끝나고 병원으로 온 조하와 진태. 집에 가자는 진태의 말에 '네가 효자다'라는 엄마. 이들의 말을 병실 밖에서 듣고 오열하는 조하.

장면은 바뀌어 장례식장. 진태가 사라져 찾으러 간 조하는 평소 낡은 CD플레이어로 엄마가 듣던 곡 '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연주하는 진태를 보게 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보지 않고 출발하려는 진태의 손을 잡는 조하. 그렇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내 이웃의 이야기이고 내 이야기인 것처럼 사실적이다.
인터넷 검책창에 자기 이름을 쳐보던 조하의 모습이 왜 그렇게 웃음이 나던지.
엄마의 차별적인 사랑에 섭섭해하는 조하의 감정 표현도 섬세하고, 먼저 말해 놓고 후회하는 엄마의 표현도 낯설지 않다.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한 이병헌 배우와
6개월 피아노 연습으로 대역 없이 멋진 연주를 한 박정민 배우에게 박수!

일곱 번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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