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사 '제망매가' 감상 및 정리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 지음 / 김완진 옮김
생사(生死) 길은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몯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 감상
이 작품은 신라 경덕왕 시대의 승려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일찍 세상을 떠난 누이를 추모한 노래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비유를 통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말하는 이는 누이가 세상을 떠나자 이에 대한 고통과 무상감을 드러내고, 자신의 괴로움을 불교 신앙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따라서 말하는 이가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으로 작품을 끝맺지 않고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숭고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정리
• 갈래: 향가
• 성격: 추모적, 애상적, 불교적
• 소재: 누이의 죽음
• 주제: 죽은 누이를 추모함. 누이의 죽음을 종교적으로 극복함.
• 특징:
①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서정성을 높임.
②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재회에 대한 소망을 드러냄.
[제재의 짜임]
기(1~4구) |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고뇌 |
서(5~8구) | 삶의 허무함과 무상함 |
결(9~10구)-낙구 | 불교적 사상을 통한 슬픔과 고뇌의 극복 |
제목의 의미와 말하는 이가 처한 상황
제망매가 (祭亡妹歌) |
죽은 누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 |
↓ | |
누이의 죽음을 맞이한 말하는 이의 상황이 나타남. |
시어의 비유적 의미
시어 | 의미 |
‘이른 바람’ | 누이의 이른 죽음 |
‘떨어질 잎’ | 죽은 누이 |
‘한 가지’ | 같은 부모 |
한 가지에서 난 잎들이 여기저기 떨어지는 모습으로 누이의 죽음을 형상화하여, 누이의 요절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절묘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누이의 죽음을 대하는 말하는 이의 태도
누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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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구 | 누이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 삶에 대한 무상감․허망함을 느낌. | |
↓ | |||
9~10구 | 종교적 신념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재회를 기약함. | ||
말하는 이는 누이의 죽음에 대해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누이와의 재회를 기약하고 있다. 이러한 말하는 이의 태도에서 경외감과 현실 세계를 초월한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